철원막국수/내대막국수
철원막국수 하면 제일 유명한 곳이 60년 전통의 신철원 철원막국수가 많이 나온다.
오랜 전통이 맛을 대신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존중하는 댁이지만 발걸음은 거꾸로 향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내대막국수를 방문해서 비교해 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 결과가 너무 궁금해서 이번에 다녀와봤다.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려서 도착한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내대리에 위치한 내대막국수에 들어 서는 전경이다.
철원막국수/내대막국수
내대막국수에 도착하자 환영인사가 반갑게 보인다.
횡성에 있는 삼군리메밀촌 막국수집을 방문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저수지를 끼고 골짜기 골짜기로 오르는 그때 그기분과 비슷함을...
이곳도 구불구불 많이도 들어 간다.
주차장은 제법 넓다 시골이라서 길가에 세워도 불법 주차 스티커가 붙을 걱정은 없다.
주차 안내 라인도 없어서 개성있게 마음데로 주차를 편하게 하면 된다.
역시 자유로운 모양새에 마음부터 편안해져 온다.
철원막국수/내대막국수
철원에 있는 내대막국수 메뉴
도시에서도 이 세가지 메뉴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곳도 많은데 수십년 넘게 인고의 세월을 지내 온 것을 보면
실로 대단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철원막국수/내대막국수
손님이 없을거라는 걱정은 착각이었다. 대기만 한 시간을 넘게 했다.
고성의 백촌막국수와 용인의 고기리막국수를 제외하고는 최근에 가장 긴 시간을 대기한 식당이라 놀랐다.
지루하거나 짜증냄은 전혀 없었다.
막국수 한그릇을 위해서라면 더 오랜 시간도 편하게 기다려 줄 수 있는 마음의 준비는 365일 열려 있기 때문이다.
기다리는 동안 나와 준 면수이다.
면수가 나오면 일단 안심이다.
면수를 내어 줄 최소한의 메밀은 충분히 넣어 주셨을거란 믿음 때문이다.
면수는 맛없다.
그러나 면수는 보약이다.
쓴 보약을 맛으로 먹는 이는 없으리라... 그런데도 그런 보약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결과를 생각한다면....
그래서 이 면수는 맛있게 마셨다.
순한 맛이다. 특별히 꺼려지는 점이 없어서 좋다.
철원막국수/내대막국수
도착을 12시 40분에 했고, 대기 후 알림 받은 시간이 1시 10분이었으며, 음식이 나온 시간은 1시 50분이다.
1시간 10분만에 받아 보는 막국수였다.
긴 시간은 아니었다는 생각과 받아 본 느낌은 또야? 이었다.
짬뽕과 짜장스타일...ㅠㅠ;
이건 물막국수인데 양념이 ㅠㅠ
면은 부드러웠다. 더해서 미끄덩거리기까지하다. 이런 면은 목넘김이 최고다.
목에 밀어 넣으면 미끌미끌 저절로 흘러 들어간다.
육수는 괜찮은 편이다. 보통 육수를 막국수 국물로 사용하면 거부감이 드는 곳이 태반인데 이곳은 무난하다.
육수가 무난하다는 것은 육수를 황금비율로 잘 만들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올려져 있는 고명도 과유불급이 아니어서 좋다.
단, 고명으로 올려진 편육 한점이 문제다 너무 뚝뚝한 맛이 나서 잠깐 치아로 열일을 하다 한쪽으로 치웠다.
맛이 없다.
철원막국수/내대막국수
내대막국수 비빔막국수이다.
언제나처럼 계란도 한쪽으로 치워 놓고, 편육 한점도 치우고는 면을 비벼서 맛을 보았다.
부드러운 면발에 맵지 않은 황금비율의 양념이 들어 가서 씹고 삼키는 식감이 일품이다.
수원 장안구 파장동에 있는 강원도메밀막국수 면발이 이곳 내대막국수 면발하고 많이 비슷하다
파장동의 강원도메밀막국수 비빔막국수가 한 때는 비빔으로는 개인의 취향에 최고라고 생각했었는데
(10년 전 이 댁 어머님이 하셨을 때 -현재 말고)
그때 그 비슷한 맛이 났다.
점점 나이가 100세 쪽으로 가까워질수록 질기고 거친 음식은 꺼려지고 부드럽고 소화 잘 되는 음식에 손이 가는데
그런면에서는 아주 훌륭한 식감이라 할 수 있다.
철원막국수/내대막국수
기름도 반짝반짝, 면발도 반짝반짝
비빔과 물 중에서 무조건 물막국수였는데 어느새인가 비빔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만큼 면을 잘 뽑는 댁이 줄어 간다.
전국적으로 다녀보면 면만 잘 뽑는 댁은 흥하질 못한다. ㅠㅠ;; 그래서 점점 면의 장인들께서 세상에서 사라지고 계신다.
물막국수는 오롯이 면발이 좌우한다. 면발 하나로 천국과 지옥이 갈린다.
양념은? 황금비율만 맞으면 왠만하면 면의 단점을 전부 커버할 수 있다.
면이 먼저인가? 양념이 먼저인가? 갑자기 고민이 된다. 중요도가 어느쪽으로 손을 들어 줄지.....
철원막국수/내대막국수
기본 찬이다.
배추김치와 무절임 - 배추김치는 그냥 흔한 배추김치이고(사실 기본 이하), 무절임은 맛있다.
기본 이상은 한다. 아니 그 이상이다.
적당히 숙성되었고, 적당히 간이 맞고, 아삭함까지 있어서 기본 찬으로는 자기 할 일을 그 이상으로 하는 놈이다. 좋다
철원막국수/내대막국수
면은 부드럽게 참 잘 뽑으셨다.
먹는 동안 쉽게 무르지도 않고, 먹을 때 목넘김이 너무 좋다. 부드럽고 미끌미끌한 촉감이 식욕을 올려 준다. 기분도 ...
철원막국수/내대막국수
가득 찼던 손님들이 금세 사라졌다. 면을 만들어 내는 식당들의 특기이다. 빠른 회전율...
철원막국수/내대막국수
주차장에 있는 밤나무다
늦가을이 되면 밤들이 쉴새 없이 밤송이에서 탈출해 땅으로 떨어지는 장관이 펼쳐지리라....
철원막국수/내대막국수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리에 있는 철원막국수보다는 철원군 갈말읍 내대리의 내대막국수가 맛으로는 10수 위이지만
재료로는 20수 아래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 보았다.
이유는 먹을 때는 맛있게 잘 먹었는데 먹고나서 속이 불편해서 혼이 났다.
속도 더부룩하고 한참이 지나도 배가 꺼지질 않아서 놀랐다.
메밀의 성분을 생각해 보니 다시는 찾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내대막국수 메밀막국수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리라는 직감이 온다.
밤송이에서 떨어지는 밤톨들을 영원히 볼 수 없을 것 같다.
철원에서는 맘에 드는 메밀막국수전문점을 아직 찾지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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