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막국수

강원도 봉평 막국수 - 봉평 메밀꽃향기 타타르 수제 메밀묵

물은 물처럼 2021. 7. 31. 01:04

 

 

메밀막국수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두 곳.

춘천과 봉평

그 중에서도 봉평에 있는 봉평 메밀꽃향기.

봉평에는 몇 번 메밀막국수를 맛 보려고 찾아 왔었다.

남촌막국수

고향막국수

초가집옛골

동이네막국수

현대막국수

한촌메밀막국수?

이 중에서 고향막국수가 다시 들르고픈 생각이 든다 메밀묵 맛집으로 기억돼서..

 

이번에는 메밀꽃향기

 

 

주차장에 벌써 많은 차들이 주차해 있었다.

텅텅빈 주차장을 봐 왔던 곳들과는 대조가 되어서 기대가 되었다.

 

 

바로 옆에가 메밀꽃필무렵이다.

이곳도 주차장에 차들로 가득했다.

잠깐 고민을 하였다 혹시 저 곳이 더 나을까?

그러나 처음 생각처럼.....

봉평 메밀꽃향기로 들어 가서 번호표를 뽑고는 대기를 했다.

 

50번  현재 42번이 불려졌다.

 

전화로 방문을 알리면 된다.

발열체크를 셀프로 하고 번호표를 뽑았다. 

따로 안내인이 없길래 알아서 눈치껏 일을 치르고는 대기를 했다.

 

 

몇 십분을 기다리는 호출이 왔다.

안내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니 제법 넓었다.

내부 인테리어에 잠깐 감상을 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분위기가 좋다.

 

 

잠시 후 나온 물막국수 감사히 받아 들고 국물부터 마셔 보았다.

동치미 맛이 아닌 육수 맛인데 슴슴하면서 약간 시큼했다.

마시기에는 괜찮았다.

그리고 맛 본 면발...

어라?

실망감이 확 밀려왔다.

메밀의 고장 봉평에 왔는데 어째 막국수 면발의 느낌이 메밀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순간 뒷머리가 뻐근해 왔다.

횡성에 이름난 한우 식당에 횡성 한우를 시켰는데 호주산 수입 쇠고기가 나온 기분이었다.

이걸 맛 보려고 이 먼거리를  흑흑...

실망감이 온 몸으로 파고 들었다.

아 이 배신감을 어떻게 보상 받으리오.....

 

그러고 있는데 나온 [타타르 수제묵]

 

 

고운 빛깔의 수제묵이 얌전히 인사를 하는데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

함께 나온 묵칼로 토막을 내었다.

빨리 맛 보려고 급히 젓가락으로 집어 들었는데 어라?

잘 집어진다.

부서지지 않고 잘도 집어진다. 오호.....^^

맛 보니 나쁘지 않다.

떫은 맛도 없고 텁텁하지도 않고 부드럽기까지 하다.

메밀묵 맛은 괜찮다.

 

 

찬으로 나온 백김치와 무절임

모두 기본 이하라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흔하게 주변 (강원도가 아닌 메밀이 안 나는 고장들) 어디에서도 쉽게 맛 볼 수 있는 그런 맛과 촉감의 메밀면

봉평에서 이런 메밀면은 또 처음이라 많이 당황했다.

전에 갔던(봉평) 댁들과는 판이한 메밀면에 실망감이 크게 다가와 아직도 놀랍기만 하다.

싫다 이 면발....

 

 

얼마나 꼬였는지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도 풀리지를 않는다.

마지막 면을 먹을때까지도 풀어지질 않아서 계속 통으로 잡고 조금식 베어 물었다.

과일도 아니고 ...

이건 꿈일거야...

 

 

의외로 시래기가 부드러워서 심심했지만 너무 맛있게 먹었다.

메밀싹도 싱싱해서 아삭아삭 맛나게 먹었다.

명태식해가 조금 아쉬웠지만 식해 또한 신선한 느낌이라 좋았다.

전체적으로 묵에 딸려온 이 세가지 찬은 감사한 맘으로 잘 맛 보았다.

지금 봐도 다시 먹고픈 맘이 간절하다.

 

 

함께 나온 볶은 타타르메밀은 꾸어다 놓은 보리자루 같았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맛과 조합이라 당장 치워 버려도 아까울 것이 없다.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

 

타타르수제묵이 그래도 제 목을 조금은 해서 다행인 곳이다.

아니면 헛걸음으로 다시는 봉평을 찾지 않았을 뻔 했을 것이다. ^^;

여튼 막국수로는 엄청나게 실망하고 나온 댁이다.

봉평이라는 브랜드에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해서

개인적으로는 이 댁 막국수는 지워버리고 싶은 심정이 솔찍하다.

 

외관과 내관의 인테리어가 아주 맘에 든다.

멋스럽고 자연과 잘 어우러져서 정말 좋다.

대기 하기에도 편하고 넓직해서 이 점 또한 감사한 댁이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이효석길 33-5

봉평 메밀꽃향기

타타르 수제묵을 잘 먹고 온 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