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막국수

막국수맛집 찾아 - 일산막국수 - 이삭소바 생활의달인

물은 물처럼 2020. 6. 23.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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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맛집을 찾아서 

 

일산막국수 - 이삭소바

 

생활의달인에 소개가 되어서 한 번 찾아가 보고 싶었다.

육수를 극찬하시는 셰프님의 모습이 허공에 붕 떠서 날아 가질 않았다.

방송의 힘은 무서워.......

 

알면서도, 또 속을 것이 확실한데 말이지.......

여튼 궁금해서 확인을 해 보았다.

 

11시 30분에 영업을 시작했다.

11시로 잘못 알고 가서 11시 이전에 도착했는데 벌써 기다리는 분들이 보이신다.

노트에 수기로 성명과 인원수를 적고 보니 6번째로 기억이 된다.

코로나19로 설마설마 하며 왔는데

나같은 분들이 꽤나 많은 것 같다.

 

자리에 앉고 내부를 살펴 보니 협소했다.(일반 메밀막국수전문점 평균을 기준으로)

음식 나오는 시간도 길었다.(보통  메밀막국수전문점과 비교해서도...)

메뉴가 간편해졌다.(전에 메뉴판을 보고 의아해 했는데 이것이 정답이지....)

 

사실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의아했다.

1955년부터 시작을 했다고 간판에 적혀 있는데

그 정도의 내공이라면 다른 메밀막국수전문점은 10분 내외로 나온다.

심지어 100% 메밀막국수도

그런데 많이 인심을 써 주어도(개인적인 맛) 50% 넘을까말까 하는 면발이

(궁금해서 후에 찾아 보니 85%라... 와우.... 감사 감사...또 죄송 죄송..)

30분이나 되어서 나왔다는 사실이 반년 정도 되신 주방장님이 아니신가 

의심을 한 번 해 보았다.

아주 나쁘고 버릇 없는 못된 생각이지만 말이다.(죄송 죄송)

하여간 그 과정을 볼 수가 없으니 막연하게 다른 댁들과 비교해서 내린 결론이련다.

 

 

 

다른 분들께 실례가 될까봐 얼른 메뉴판 먼저 찍었다.

헉 흔들렸다.

다시

또 흔들렸다.

이번에는 정식으로 천천히 제대로 찍어 주었다.

아싸... 성공.

 

 

 

보쌈반접시가 나왔다.

예전 메뉴판을 기억해서 마늘보쌈 반접시를 시키니 3분 후에 알바생께서 돌아와 

죄송하다며 마늘보쌈은 안된단다.

그럼 보쌈으로요....

 

 

이곳에도 검은깨가 많이 뿌려져 나오네..

전에 안성 맛집막국수댁도 이래서 놀랐는데...

수육은 수육만 정갈하게 나와야지 좋지(수육의 품격 상↑)

수육에 깨나 다른 것이 뿌려져 나오면 싫지(수육의 품격 하 )

그래도 맛은 괜찮았다.

처음에는 살코기 부위가 빨갛게 나와서 삶다 말은거 아녀 요랬는데

맛을 보니 쫄깃해서 씹는 맛이 좋았다.

 

 

 

역시나 메밀면 하면 열무김치 

약간 질겨서 아쉬웠고, 익힌 맛도 없어서 더 아쉬웠다. 그렇다고 싱싱한 맛은 없었다.

생활의 달인이란 간판을 벽에 걸기에는

너무나 평범한 열무김치. (생활의 달인과 열무김치가 무관하면 혼자 넋두리)

메밀막국수전문점에서 이걸 다 보다니....

단무지...단무지....  돈가스와 튀김이 있으니 이것도 패스.....

 

 

먹다 보니 특이한 점이 발견 되는데

수육을 한 점 집어 들면 이렇게 거미줄 처럼 길다랗게 점성이 있는 선이 늘어진다.

수육을 삶기 전에 뭔가 특이한 식재료가 들어 가나 보다 생각.....

이건 처음 보는 상황이라 신기했다.

수육의 품격 최상(↑)으로 갑자기 올라감.

 

 

메밀막국수전문점 그것도 생활의달인에 나온 육수와 메밀 면발

과연....

기대가 크면.................................................. 맞네요.

실망도 크다.................................................. 역시

 

감칠맛은 없었고, 그냥 괜찮았다.

특이하다면 일반 메밀막국수전문점의 메밀 면발은 둥근형태인데

이 댁은 네모낫다.

면발을 씹을수록 즐거움이 몰려 온다.

새로 접한 면발에 신기해서...

이것이 소바와 막국수의 차이 일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아님 이댁 만의 기술적 취향)

 

 

살엄음도 과했고, 역시나 김가루도 쫙...... 개인마다 호불호가 있을수 있지만, 전 사양합니다요.

 

 

네모난 면발에 신이나서 더 근접 촬열을 해 보았다.

젓가락으로 집었을 때 재미가 일었다.

각진 면발이라니.... ㅎㅎ  새로움에 대한 즐거움이 ....

 

면을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일었고,

찰기가 있는데 기분 좋은 찰기라 목넘김이 즐거웠다.

 

원주 금대리막국수나, 춘천 예전 모래재꿩막국수/모래재막국수, 새술막막국수처럼

면발만 입안에 넣고 맛을 보아도 고소하고 부드럽고 입안에 휙휙 감기는 듯한 

위대한 맛은 아니어도

찰기가 있으면서 부드럽게 똑똑 끊기는 면발은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후에 금대리막국수댁은 다시 가 보아도 면발이 거의 비슷해서 좋았고,

모래재막국수는 보이질 않아서 시식을 할 수가 없었으며,

새술막막국수는 그날은 면발이 불은채로 나와서 예전만 못했던 기억이 난다.

대룡산막국수는 뭔가 1%가 부족해서 위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네모난 메밀면발은 다시 맛 보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육수나 여타 다른 것들은 또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갈은 무가 들어갔는지 식사 후에도 속이 너무 편해서 좋다.

좋은 재료가 확실한가 보다.

고기와 차별화 되는 가장 큰 무기가 바로 식후 태평천하가 되는 우리의 속이다.

그런 면에서는 만점을 뿌려 드리고 싶다.

식사 후 카운터에서 밝게 인사 하시는 모습도 더욱 속을 편하게 해 주신다.

 

 

메밀전문점 이삭소바 1955년

이건 기적입니다.

메밀막국수전문점으로 오래 하는 것이 사실 엄청나게 어렵고 어렵고 어렵고 어려운 일입니다.

무조건 기립박수를 열렬히 환호하며 쳐 드립니다.

이런 곳에 방문을 하게 되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와우..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2258-1번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호수로838번길 68

 

SBS 생활의달인 736회, 1955년 전통의 특별한 맛.

이삭소바.

11:30 - 21:30   정확히 11시 30분부터 천국의 문이 열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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