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막국수

서울막국수-고성막국수,명태식해가 유일한 방화동막국수. 샘밭막국수와는. 메밀100% 고성막국수

물은 물처럼 2023. 2. 8. 00:31

서울막국수인 방화동 고성막국수

 

주소는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323-6번지

오전 11:30 부터 천국의 문이 열린다.

 

 

서울에서는 방화동 막국수 아니 방화동 고성막국수가 제일이었다.

그런데 서초동에 있는 샘밭막국수를 먹고 나서는 고민이 되었다.

5년이 훨씬 넘은 시간이라 서로 면발의 비교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다시 찾은 서울막국수, 방화동 고성막국수

개인적으로는 궁금해서 빨리 결론을 내고 싶었다.

하여 다시 찾은 천국의 문 방화동 고성막국수.

 

 

5년이 훨씬 넘었는데도 그때의 기억은 생생했다.

내가 앉았던 자리, 창으로 비추던 밝은 햇살들.....

그자리 그대로 여기에 있는 방화동 고성막국수

반가웠다.

 

 

"사랑만한 음식 없고, 정성만한 양념 없다." - 고성막국수

언제 이런 걸 달아 놓으셨데....... 

초심을 잃지 말자는 뜻으로 전해져 왔다.....  파이팅!

 

 

오랜동안 잊고 지난 사이에 수요미식회와 생활의 달인에 출연하셨군요.

그런거야 좋은 맛집을 알려 주는 나침반이 아닌 전국 음식점 리스트로 생각하니까.....   있든 말든..... 나야 휘리릭..

 

 

 

8년? 만에 다시 보는 저 유리 사이로 보이는 밖의 풍경 

그때도 이렇게 밖을 쳐다 보았었다.

왠지 내가 둘이 된 듯

같은 곳을 쳐다 보는 느낌.... 이것도 묘하군...

 

테이블쪽 자리가 거의 차서 좌식테이블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얼마 후 제일 먼저 나온 동치미국물...

어찌나 그리웠는지 내 맘을 너는 알거라 믿는다.

 

그때 보다 무가 작고 얼음도 더 많아 보인다.

한 국자 떠서 맛을 음미했다.

많이 달지도 않고, 시지도 않고,

약간 슴슴하면서도 살짝 달콤한 맛에 손이 또 갔다.

그렇게 마시다 보니 반을 넘게 마셔서 리필을 부탁했다.

 

 

 

고성막국수 - 비빔막국수

 

먹다 보니 약간 매운맛이 뒷끝에서 느껴졌다

갑자기 여주의 천서리 강계봉진막국수가 생각나네?

강계봉진막국수 비빔은 더 매운데라는 잡 생각을 하며....

맛은?

짰다.

양념이 너무 과해선지 천국으로 향하는 문이 가까울수록 더 더 짜서 

결국 돌아가고 싶다는 맘까지 들었다.

 

고성막국수 비빔을 먹고나면 세상 어떤 음식도 제 맛을 모를 것 같은 너무 강한 맛이었다.

너무 강해서 백김치를 먹어도 맛을 모르겠고

명태식해는 먹고나면 더 부담이 되었고

열무김치도 겁이 났다.

오랜만에 다시 맛 보는 비빔이 그냥 내 입맛에는 그랬다 ㅠㅠ;

 

 

서울막국수 - 고성막국수/ 물막국수

 

먼저 오랜만에 왔으니 면만 맛을 보았다.

면이 또아리를 강하게 틀어서 쉽게 풀어지질 않는다.

할 수 없이 통으로 물고 뜯었다.

면은 괜찮다.

그래서 동치미국물을 바로 부어서 휘휘 저어 주었다.

 

그런데 역시나 예상했던 일.........

동치미국물이 살얼음 동동이라 굉장히 차갑다.

그 차가운 국물이 면을 덮치자, 면이 깜짝 놀랐는지 기겁을 한다.

온 몸을 말아서 도통 틈이 보이질 않는다.

바로 면이 질겨지는 것이다.

식감이 확 떨어졌다.

그래서 살얼음 동동을 정말 싫어한다. 면의 부드러운 생기를 다 말라 죽여 버리니까.....

 

그렇게 급사한 면을 먹고 있노라니 쓴맛까지 올라왔다.

쓴맛이라기 보다는 떫은 맛이 더 정확했다.

음식에서 멋과 맛을 내지 못하는 

즉, 개업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식당에서나 느껴지는 떫은 면발의 맛이 말이다.

서울에서 최고라고 알고 살았던 추억은 이제 어디로.....

 

 

서울막국수/방화동막국수 - 고성막국수

 

면이 팔각정의 지붕이라면

찬들은 기둥들이다.

 

고성막국수 이 댁의 팔각정인 기둥들의 힘은 어떨까?  맛을 보면 그 힘을 알터....

 

 

이 댁에 오면 제일 보고 싶었던 모습이 바로 이 모습, 이 자태였다.

전국 유일하게 열무김치가 썰어지지 않은 채

고고하게 본래 모습 그대로 (모델)워킹을 하며 나오는 멋스러움..와우!!!!

귀하신 열무김치님의 그 기둥 하나로 고성막국수라는 팔각정을 충분히 바치고도 남는다.

변하지 않고 그때 그 모습 그대로여서 더 좋다.

 

백김치와 특히, 명태식해는 언제 보아도 너무 감사한 천사들이라 

맛과는 또 다른 세계의 존재들이다.

그냥 감사한 맘 뿐.

아니 막국수 찬으로 나오는 명태식해는 전국에서 이 댁이 유일할 것이다.

감사. 감사.

 

서울막국수/방화동막국수 - 고성막국수

 

동치미국물 때문에 잊고 있었던 면수.

다른 댁에 가면 귀한 대접을 받는 존재이련만 

이 댁에서는 왠지 나만 그런가 푸대접을 받고 있구나.....^^;;

면수님!

사실은 뜨거워서 잠시 식히느라고^^

 

식탁마다 면수가 올라와 있어서 역시 면에 메밀 함량이 높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는 생각에 뿌듯...

 

 

여느 이름 있는 짬뽕집 간판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간판

"고성막국수 순메밀 100%막국수"라는 빨간 글귀가 전국에서도 유일무이하게 다가 오는 존재감

 

고성막국수 문을 나서면서 빨간 간판을 돌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이제 서울 막국수 하면 서초동의 샘밭막국수가 생각나겠구나라고.

 

그 댁도 슴슴한 동치미국물이었다.

그런데 양념을 추가로 청해서 비빔으로 먹으면 또 먹고 싶어지는 맛이기 때문이다.

 

춘천의 원조 샘밭막국수보다 더 생각나는 서초동 샘밭막국수!

 

 

서울 방화동 고성막국수 - 순메밀 100%

서울 강서구 방화대로 49길 6-7

나에겐 이제 절설이 되어 버릴 방화동 고성막국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