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시골막국수인 대전 사정동을 찾았다.
대전에 시골막국수가 나타난지 얼마 되지 않을 때 가 보았는데 맛이 아주 좋았다.
그래서 대전에서는 제일 맛있는 막국수전문점으로 기억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는 시간이 흘렀는데 그 맛있는 맛이 궁금해져서 다시 한번 그 맛을 느끼고 싶어졌다.
그래서 찾게 된 대전 사정동 시골막국수.
이 댁의 특징은 무 깍두기가 엄청 맛났던 기억이다.
시큼달콤하고, 무의 아삭한 식감이 전국 최고였다. 국밥에 잘 어울릴 것 같은 깍두기가 말이다.
또한 면발도 특이했다. 막국수와 우동을 섞어서 나온 듯한 미끈한 면발의 식감이 어디에도 없는
특별하고 맛 있는 면발이었다.
대전 사정동 시골막국수
겨울이고, 유행병 때문인지 내부에는 한가했다.
가장 북적될 점심 시간인데도 말이다.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문을 여는데
몇 번 왔을 때는 신발을 벗고 들어 갔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신을 신고 들어가는 구조로 바뀌었다.
세월이 많이 흐른 탓일까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잠깐 당황했다.
순간 여러 생각이 드는 것을 느끼며 안으로 들어서니
앉아서 먹던 예전의 모습들이 스치듯 지나갔다.
왠지 정겨움이 사라지는 소리를 바람소리에 날려 보냈다.
헉
그런데 예전에 없던 보온병이 보였다.
역시나 뜨거운 육수였다.
차가운 음식을 먹기 전에 따듯하게 속을 달래 주기에는 최고의 선물이다.
색감이 맘에 든다. 진해 보여서
한 모금 넣어 보았다.
맛있다.
두 모금 넣어 보았다.
역시 맛있다.
이 것으로 배를 채우고 가도 후회가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시골막국수 내부 구조가 이렇게 바뀌었구나
기억해 두었다가 다시 바뀌면 알아 봐야지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주위를 돌아 보며 눈에 담아 두었다.
처음 온 것처럼 낯설다.
메뉴판도 많이 아주 많이 바뀌었다.
전에 수육도 가격이 높고 시켜도 거의 안 된다는 대답만 올 때마다 들었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는 가격도 내리고 된단다.
메뉴 종류도 많이 추가 되었다.
이건 맘에 든다.
메뉴판도 예전에는 메밀고개 시골막국수였었던 기억이다.
적당한 시간에 맞추어 음식이 나왔다.
수육이 먼저 나오고 메밀물막국수가 이어서 바로 나왔다.
역시나 막국수 양은 그대로이다.
그때도 많다는 생각이었는데 지금도 많이 나온다.
그때도 과유불급이라 생각했었고, 먹고 난 지금도 과유불급이란 생각은 여전하다.
메밀 함량과도 연관이 있으련가?
면수는 예전과 비슷한 맛이 나는데 양념이 올려져 있다
깜짝 놀래서 양념만 따로 걷어 냈고,
고명을 먹어 보니 예전의 신선한 맛이 나질 않았다.
중요한 면발 맛을 보니 헉...
너무 다른 면발에 턱이 바닥을 치고 뿌리공원으로 날아가 버렸다.
메밀면을 먹는다는 느낌이 아니었다.
메밀박사도 아닌 이상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메밀맛도 거의 나질 않았다.
너무 쫄깃한 맛에 이제는 이 댁만의 면발의 특징이 사라져 버려서 너무 낯설게 느껴진다.
시골막국수 본점이 아닌 분점의 분점일거란 착각까지 들게 하는 변한 맛에 가슴이 철렁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맛이기는 하지만...
면발 속에 숨어 있는 양념을 따로 걷어 내어 메밀 면발 몇가닥과 비벼서 따로 맛을 보았는데
떫은 맛만 강할 뿐 그리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더 놀라웠다.
찬으로 나온 예전 전국 최고라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의 맛이 났던 무 깎두기도 변해 있었다.
단 맛만 강하고, 무도 아삭함이 반으로 절감되어 있었고, 무 자체도 싱싱한 맛이 없었다.
열무김치는 많이 질기다. 아주 많이
특히나
쌈무는 너무 어색했다.
빙초산이 너무 들어 갔는지 쌈무를 입에 넣는 순간 온 몸이 부르르 떨려서 더 맘이 멀어졌다.
사실 처음 쌈무가 나왔을 때 보고는 생뚱맞다는 생각을 했었다.
맛을 본 지금은 막국수전문점에서 전국 어디에도 없는 쌈무에 더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어졌다.
단가 때문에? 생각한 아이디어? ㅠㅠ
그렇게 궁금해 하던 시골막국수 수육
어디 맛을 볼까요
한 젓가락 입에 넣고 조심스럽게 맛을 보았다.
어 왜 이렇게 질기고 퍽퍽하지?
씹으면 씹을수록 퍽퍽하고 질기다는 식감이 온 몸을 후벼 팠다.
아...
70점을 수육의 보통 점수로 생각한다면
이 댁의 수육 맛은 30점 정도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오랜 만에 찾았는데 내부도 면발도, 특히나 무 깍뚜기의 아삭함도 사라져 고개를 떨구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대전에서는 막국수로는 그래도 최고라고 지인들에게 알려 주었던 일이 떠올라 아찔해졌다.
맛을 한결같이 지켜내기가 정말 보통 일이 아니구나란 생각을 다시금 해 보게 되는 날이 되었다.
젓갈은 오젓도 아니고 육젓도 아닌 듯 한데 그렇다고 추젓도 아닌 것 같은데
특징은 새우가 굉장히 잘다.
맛은 그리 짜지 않어서 괜찮았다.
보쌈 무절임은 무난했다.
마늘 고추 싱싱했고......
주차는 지금 보이는 곳이 후문인데 가게 앞에 전면주차든 후면 주차든 조심스럽게 하면 된다.
주변이 주택가이자 상가인데 빈자리가 많지 않다.
외부 구조는 예전 그대로이다.
대전 사정동의 시골막국수
예전에 너무 맛있게 먹어서 다른 지역의 분점도 보이면 반가워서 들어 가서 맛을 본 기억이 난다.
현재는 맛이 변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주방장님이 바뀌셨을 거란 상상만 해 보며....................
커다란 아쉬움을 남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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